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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오랫동안 이어져 온 수원문화원과의 선연(善緣) (수원일보)

작성자 : 수원문화원 날짜 : 23/04/11 13:33 조회 : 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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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오후 수원문화원 창립 65주년 기념식을 겸한 수원사랑 큰잔치가 열렸다.

기념식에는 김영진 국회의원과 수원특례시의회 이재식 부의장을 비롯한 수원특례시 의원, 팔달구청장, 수원문화원 문화학교·동아리 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늦었지만 이재준 시장도 달려와 창립 65주년을 축하했다. 이 시장은 악질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 출소 후 수원 거주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뜻을 법무부에 전달하느라 늦었다.

행사는 사물놀이반과 모듬북반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1부 기념식에서는 그간 지역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해온 13명의 시민들을 표창했다.

2부 수원사랑 큰잔치에서는 수원문화원 문화학교 및 동아리 회원들이 한 해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는 그림자극, 경기민요 등 수준 높은 공연을 펼쳤다. 강당 밖에서는 생활문화센터 작품과 도자기, 전통의상, 민화 작품 등이 전시됐고, 커피반의 커피 나눔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김봉식 원장의 기념사가 기억에 남는다.

“수원문화원이 65년간 수원지역 문화를 위해 앞장서 달려왔음에도 아직 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있다. 과거의 문화를 계승하고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문화를 더욱더 승화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미래예술이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예측하고 미래도 찾아갈 수 있는 문화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에 깊이 공감했다.

“취임 후에 문화란 어떤 것인지, 수원시민들의 문화 욕구가 얼마나 큰 지 몸소 체험했다”는 말도 했다. 실제로 지난 7월 제22대 신임 수원문화원장으로 취임한 뒤 수원시내 곳곳 크고 작은 문화행사장에서 김 원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일정이 바빠서...”라며 인사만하고 빠져나가는 정치인들이나 ‘장’들과는 달랐다. 그는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가해서가 아니다. 지역문화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취임 후 몇 차례 있었던 술자리에서도 상대방의 말을 신중하게 경청했다. 자신이 대화의 주도권을 잡으려 하지 않았다.

김 원장과는 몇 년 전 제주도에서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고 3박4일 함께 숙식을 했다. 수원시 3.1운동·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으로 활동할 때 함께 중국 상해 등 대한민국임시정부 발자취를 따라가는 답사에 동행하기도 했다.

그때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을 인상 깊게 봤다고 했다. 우스갯소리겠지만 제주도에서 ㅈ시인과 하도 격의 없이 지내다보니 부부인줄 알았다고 했다. 상해에서는 화성연구회 회원들의 끈끈한 관계에 부러움도 느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사실은 나도 김봉식 원장을 만날 때마다 놀라움을 느끼고 있다. 제주도 일정에서는 소탈함과 호방함을 동시에 느꼈고 가끔 갖는 술자리에서는 의욕적이지만 겸허한 모습을 배우고 있다.

나와 수원문화원의 인연은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니다. 수원문화원과 나는 동갑내기다. 수원문화원이 창립된 해에 나도 태어났으니 태생부터 함께 한 셈이다.

수원문화원에 드나든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다. 삐걱거리는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는 2층에는 ‘싸롱’이라고 부르던 공간이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그림, 시화, 우표, 해외 펜팔 등 각종 전시회와 작은 음악회, 강좌가 쉴 새 없이 열렸다.

나도 수성고등학교 문예반원으로 구성된 야생초 동인 시화전에 작품을 내놓았다.

개인 시화전을 열고 있었던 고 박석수 시인도 이곳에서 처음 만났고, 그를 통해 임병호 시인과도 깊은 인연을 맺게 됐다.

수원문화원의 황금기를 열었던 김승제 원장은 일찍 타계해 직접 만날 기회는 없었으나 그의 딸과 함께 ‘문화와 사람을 사랑한 사업가 김승제’란 책을 내는데 조금의 도움을 준 바 있으니 이 또한 인연이라 하겠다.

그 뒤 홍사일·안익승·이수영 원장을 거쳐 심재덕 원장, 이어 김종기·유병헌·염상덕 원장과도 결코 얕지 않은 연을 맺었다.

특히 1987년 심재덕 원장이 취임한 뒤 수원문화원은 시간 날 때마다 들르는 ‘참새 방앗간’이 됐다. 월간 문화소식지 ‘수원사랑’ 창간에 참여했고, 수원여름음악축제(한여름 밤의 음악축제),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 효의 성곽 순례 행사에도 앞장섰다. 수원천 살리기, 화성행궁 복원, 서호 살리기 등에 나름 적극적으로 나섰다. 1999년부터는 몇 년 간 수원문화원 이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수원시사’ ‘수원문화원 50년사’ ‘수원문화원 60년사’ 편찬위원을 역임했고 지금은 수원문화원 부설 수원지역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을 맡고 있다. 참, 최근 출판된 ‘수원, 역사 속의 나무’ 원고도 썼지.

내년에 수원문화원은 또 한 번의 부흥을 위한 도약을 한다.

숙원이었던 수원문화원사가 건립되는 것이다. 권선구 호매실동 1336번지 면적 5123.64㎡에 지하1층·지상3층 규모로 들어선다. 지상 1층에는 전시공간과 카페, 2~3층에는 449석 규모 공연장이 마련된다.

팔달구 보건소 자리에 있던 2층 목조 건물, 주유소 2층, 짜장면집 2층, 수원시가족여성회관 부속 건물, 수원시민회관 등 셋방살이를 전전하던 설움에서 벗어나 이제 65년 만에 드디어 내 집을 갖게 됐다.

염상덕 전 원장의 끊임없는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이제 그 결실을 김봉식 원장에게 건네주고 물러나셨으니 뿌듯하고 홀가분한 마음일 것이다.
 

김봉식 원장도 만만치 않은 내공을 가진 인물이므로 수원문화원의 앞날을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고 심재덕 원장 때부터 문화원과 연을 이어왔다. 이사·수석부원장 등의 직책을 맡았으며 수원시 3.1운동·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등 오랫 동안 각종 문화 행사와 사업들을 추진해왔다. 전기한 것처럼 수원문화에 대한 애정이 강하고 열정이 뜨겁다.

‘수원문화원 김봉식 시대’가 기대된다.

 

[김우영 광교칼럼]
출처 : 수원일보(http://www.suwonilb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