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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광교칼럼] ‘길마재줄다리기’ 대보름에 볼 수는 없을까?
2월5일은 정월 대보름이다. 어렸을 때 시골집에서는 땅콩과 호두 등 부럼을 깨고 나물반찬에 오곡밥을 먹었다. 그런데 사실 나는 오곡밥이 싫었다. 흰쌀밥이 더 좋았다. 쌀밥은 설날과 추석, 조상 제삿날, 할아버지 할머니 생신 때나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다. 그러니까 평소엔 쌀이 없어서 보리나 조, 수수, 감자 등이 잔뜩 섞인 잡곡밥을 먹었단 얘기다. 정월대보름 무렵 내 단골식당에 가면 맛이나 보라며 주인장 가족이 먹던 대보름 나물이며 된장시래깃국 또는 토란국, 오곡밥을 내준다. 지금이야 없어서 못 먹는 건강식이므로 절대 사양하지 않고 잡곡 한톨, 국물 한 방울도 남김없이 맛있게 먹어준다. 죽 종류나 수제비 역시 지금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칼국수는 어렸을 때 질리도록 먹었음에도 싫지 않다. 면류를 좋아하는 북쪽 사람의 DNA가 있는가보다. 정월 대보름을 하루 앞둔 2월 4일 수원화성행궁 광장에서는 수원문화원 주최 34회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이 열린다. 수원문화원의 대보름 민속놀이 행사는 1988년부터 시작됐다. 그해 2월29일 연무대에서 열린 수원화성축성 192주년 기념 ‘제1회 전국 민속 연날리기대회’로부터 비롯됐다. 연 높이 날리기, 연줄 끊기, 창작연 띄우기 등의 종목으로 진행, 성황을 이뤘다. 1989년 2월 19일 두 번째 행사부터 ‘대보름 민속놀이한마당’이 됐는데 시민들의 호응이 대단해 추운 날씨임에도 4500여명의 관중이 몰렸다. 대보름 민속놀이한마당에서는 수원지역의 전통 민속인 ‘길마재 줄다리기’가 열리기도 했다. 길마재줄다리기는 내가 발굴했다. 수원문화원은 1990년대부터 수원의 민속들을 발굴하기 시작, 그동안 세월 속에 묻혀 있던 많은 민속들이 세상으로 나왔다. 수원시 인구가 팽창되면서 아파트 단지나 공단이 들어서고 신도시 개발이 이루어지는 와중에 사라지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던 민속들이 기록으로 남겨졌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나는 수원문화원의 의뢰로 ‘길마재 줄다리기’와 함께 ‘원천동 역말 서낭제·우물고사’와 ‘지동 호신당제’를 찾아냈다. 당시 지역 고로(古老)들의 생생한 증언과 현장 방문으로 보고서를 남길 수 있었다. 1990년대 초 당시 중부일보 문화부 차장이었던 나는 문화원의 부탁을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지역 노인, 당시 줄다리기 행사 임원들과의 수차례에 걸친 만남과 녹취, 사진촬영, 현장답사를 실시했다. 길마재 줄다리기는 수원시 이의동 하동과 현재 용인시 상현동 일대에서 실시되던 민속이다. 수원시 하동(길마재)과 용인시 상현동(독바위) 주민들이 함께 실시해왔는데 일명 ‘장대흥 묘전(張大興 墓前) 줄다리기’라고도 불린다. 길마재 줄다리기는 음력 정월대보름 다음날 수원시 하동 길마재와 용인 상현동 독바위 주민들이 두 마을 경계지점에 있는 길마재 장대흥 묘 앞에 모여 마을의 안녕과 풍성한 수확을 빌고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실시해 온 농경의식적 전통 민속놀이다. 수백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다가 해방 후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한동안 중단됐다. 1985년부터 재개돼 3년마다 실시됐지만 광교신도시 개발로 인해 지금은 현지에서 열리지 않는다. 대신 수원화성문화제 등 큰 행사 때에나 재연되곤 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270년 전 이 지역엔 각종 전염병이 돌아 많은 주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런 어느 날 주민 장진종(張鎭宗)이란 사람의 꿈에 아버지 장이강(張以綱)이 나타났다. 장이강은 조선시대의 문관으로 대흥군수, 영릉참봉, 영월부사를 역임한 진천 장씨의 27세손이다. 대흥군수를 지냈다고 해서 장대흥(張大興)이라고도 불렸다. 세상을 떠난 후엔 상현동에 묻혔다. 후손들이 이 마을에 거주하며 산소를 돌보고 있었다. 아들 장진종에게 현몽한 장이강은 동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정월 상달 첫 밤에 묘 아래에서 줄다리기를 하면 온 동민이 무사할 뿐 아니라 매년 풍년이 들어 만사가 대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줄다리기를 한 뒤부터 돌림병은 사라졌고 매년 풍년이 들어 주민들의 삶은 안락해졌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길마재 줄다리기는 다른 지방의 줄다리기와 다른 점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는 대부분의 줄다리기가 낮에 실시되는데 비해 길마재줄다리기는 밤에 열린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대부분 줄다리기가 정월대보름날에 실시되는 데 길마재는 다음날인 열엿새 날에 개최된다. 또 다른 지역의 줄다리기가 논이나 마을 길, 냇가 옆에서 열리지만 이 줄다리기는 무덤 앞에서 열린다는 것이 이채롭다. 길마재 줄다리기는 경기도민속경연대회 대상, 전국민속경연대회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3년엔 고색동의 전통 줄다리기인 코잡이놀이(수원시 향토유적 9호)에 이어 수원시 향토유적 제10호로 지정됐으니 보존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고색동 코잡이놀이는 지금도 현장에서 재연되고 있으나. 길마재줄다리기는 마을이 모두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변해 현장에서 할 수 없다. 대보름이 아닌 10월 수원화성문화제에서나 볼 수 있다. 예전처럼 대보름에 이 줄다리기를 할 수는 없을까? [출처 : 수원일보] 김우영 논설위원 / 시인
2023/02/03, 수원문화원
수원문화원, 4일 화성행궁 광장에서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 (경인일보)
수원문화원은 정월 대보름을 맞아 오는 4일 12시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 '제34회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윷놀이와 제기 만들기, 떡메치기, 부럼깨기 등 민속놀이 체험이 마련돼 방문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또 공예체험과 한복맵시자랑 같은 다양한 행사들이 사라져 가는 정원 대보름의 의미와 전통에 대해 일깨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식전공연으로는 수원두레보존회의 풍물 공연 '길놀이'가 준비돼 행사의 문을 열 예정이다. 이어 한 해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고 전통놀이인 '수원지신밟기'를 선보여 흥겨운 축제 한마당을 펼친다. 윷놀이 대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접수한 64개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해 승부를 가린다. 이와 함께 추진위원회에서 준비한 전 부침과 따뜻한 배추국 등 정월 대보름 음식을 현장에서 나눠 정을 함께하던 우리 민족의 전통적 정신과 미덕을 이어간다. 이밖에 수원 내 여러 기관에서 후원한 다양한 경품이 방문객들에게 전해진다. 김봉식 수원문화원장은 "정월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을 통해 참가자들이 우리의 대표적인 민속놀이인 윷놀이로 가족, 친구, 동료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수원특례시민이 다함께 화합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처] 경인일보,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2023/02/02, 수원문화원
역사와 전통의 '수원시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잔치 3년만에 재개 (M이코노미뉴스)
수원문화원, '제34회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 개최 4일 12시,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려 개인 및 단체 64개팀이 윷놀이로 짜릿한 '승부' 수원두레보존회 풍물 공연도 시선 모을듯 수원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잔치가 열린다.이번 민속놀이 한마당잔치는 코로나19로 인해 3년만에 열리는 것이어서 많은 시민들이 대보름 민속놀이 행사를 기다리고 있다. 수원문화원(원장 김봉식)은 정월 대보름을 맞아 점점 사라져가는 대보름 민속놀이의 의미를 되새기고, 가족과 이웃 간 화합과 단결을 기원하는 ‘제34회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을 오는 4일 12시부터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대보름 민속놀이 행사가 열릴 장소는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수원 화성행궁 광장'이 주무대다. 수원문화원에서 주최하는 이날 행사에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의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하여 자리를 함께한다.행사는 개인 및 단체 64개팀(1팀 4명)이 윷놀이를 통해 승부를 겨루게 된다. 윷놀이 대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접수한 64개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해 흥겹고 정겨운 짜릿한 분위기속에서 승부를 가린다. 1등, 2등, 3등팀에게는 상품 및 상장을 수여하고, 윷놀이 대회 참가자 전원에게도 소정의 기념품으로 땅콩, 호두 등 부럼 꾸러미가 전달된다. 특히 제기만들기, 떡메치기, 부럼깨기 등의 민속놀이 체험과 공예체험, 한복맵시자랑 같은 다양한 행사들이 준비돼 있어 수원특례시민 및 관광객들이 함께 즐기는 정월 대보름의 한마당 놀이판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시민들을 위한 볼거리도 준비돼 있다. 식전공연인 '수원두레보존회'의 풍물 공연 ‘길놀이’로 행사의 문을 열어 한 해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고 전통놀이인 ‘수원지신밟기’를 선보여 흥겨운 축제 한마당을 펼친다. 볼거리와 함께 입맛을 사로 잡는 풍성한 먹거리도 마련된다. 추진위원회(추진위원장 홍순목)에서 준비한 전 부침과 따뜻한 배추국 등 정월 대보름 음식을 현장에서 나누어 정을 함께하던 우리 민족의 전통적 정신과 미덕을 이어가고 수원특례시민의 화합과 안녕을 기원한다. 또한 IBK기업은행, 수원농협은행, 권선신협은행, 이마트 광교점에서 경품을 후원해 윷놀이 대회 참가자들에게 증정하며 행운권 추첨을 통해 TV, 공기청정기 등의 푸짐한 경품도 제공한다. 안전한 행사 진행을 위해 수여성병원에서 전문 의료진을 지원하고 응급차량도 대기한다. 김봉식 수원문화원장은 “정월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을 통해 수원시민은 물론이고 관광객들도 함께 우리의 대표적인 민속놀이인 윷놀이로 가족, 친구, 동료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수원특례시민이 다함께 화합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즐겁고 안전한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출처] 역사와 전통의 '수원시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잔치 3년만에 재개 (m-economynews.com) M이코노미뉴스 경인 안영찬 기자 (an9998@nate.com)
2023/02/02, 수원문화원
2022제야ㆍ2023새해맞이 경축타종 행사 (e수원뉴스)
수원시에서 2022년 임인년(壬寅年)의 아쉬움을 달래고 희망찬 2023년 계묘년(癸卯年)의 희망찬 시작을 알리는 새해맞이 제야의 타종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타종 행사는 참여자의 새해 새소망 기원, 지난해의 반성과 새해에 대한 다짐, 시민들의 시정참여와 화합, 시민과 함께 2023년을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제야 타종' 행사는 2022년 12월 31일 토요일 23시 45분부터 익일인 2023년 1월 1일 00시 20분까지 화성행궁 여민각에서 진행된다. 타종식은 총 11조로 나누어 조별 3타씩 진행되며, 7조부터 11조까지는 현장에서 타종을 희망하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하였다. < 제야 타종 행사 일정표(안) > 시 간 소요(분) 내 용 비 고 부터 까지 계 35 23:45 23:50 5 ∙축하공연 취타대 23:50 23:53 3 ∙새해맞이 인사 시 장 23:53 23:56 3 ∙새해맞이 인사 시의회 의장 23:56 23:59 3 ∙타종유래 및 의미 설명 사회자 23:59 00:00 1 ∙타종카운트다운(10초전) 다함께 00:00 00:20 20 ∙경축타종(33타, 조별 3타) 타종 '제야 타종' 행사와 더불어 유관행사도 진행 될 예정이다. 2022년 12월 31일 19시30분부터 21시20분까지 수원SK아트리움에서 송년음악회가 진행 될 예정이며, 수원시립예술단, 가수 바다와 구창모 등 다양한 출연진들로 구성되어 진행된다. 같은 날 22시 30분부터 익일 2023년 1월 1일 00시30분까지 행궁광장에서 한 해의 마무리 및 새해맞이 음악공연과 포토존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2023년 1월 1일 자정부터 30분간 사랑을 만드는 사람들 봉사회에서 무료 떡국 나눔 행사도 진행된다. <유관 행사 안내> ◎ 송년음악회 (문화예술과/수원시립예술단) • 일 시 : 2022.12.31.(토) 19:30~21:20 • 장 소 :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 지 휘 : 최희준(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 출 연 진 : 시립예술단, 바다(가수), 구창모(가수) 등 • 좌석운영 : 총798석(초대 270석, 유료 528석 / S석 1만원) ◎ 제야음악회 (수원문화재단) • 일 시 : 2022.12.31.(토) 22:30 ~ 2023.01.01.(일) 00:30 • 장 소 : 행궁광장 • 주요내용 : 한 해의 마무리 및 새해맞이 음악 공연 & 포토존 운영 • 출 연 진 : 퓨전 국악 가수 3개팀(힘내, 더튠, 드리움) ◎ 떡국 나눔 (위생정책과/사랑을 만드는 사람들 봉사회) • 일 시 : 2023.01.01.(일) 00:00~00:30 • 장 소 : 행궁광장 • 주요내용 : 타종 참석 시민 등 떡국 무료 제공 또한 수원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전하였다. 기존 10명 배치되던 안전요원을 40명으로 확대 배치하였으며, 응급차량 배치 및 경찰서의 인력지원도 요청하여 안전하고 즐거운 행사운영을 위하여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하였다. [출처 : e수원뉴스 생활ㆍ복지 - 분야별 뉴스 | 수원시 인터넷신문 (suwon.go.kr)]
2023/01/05, 수원문화원
오랫동안 이어져 온 수원문화원과의 선연(善緣) (수원일보)
지난달 28일 오후 수원문화원 창립 65주년 기념식을 겸한 수원사랑 큰잔치가 열렸다. 기념식에는 김영진 국회의원과 수원특례시의회 이재식 부의장을 비롯한 수원특례시 의원, 팔달구청장, 수원문화원 문화학교·동아리 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늦었지만 이재준 시장도 달려와 창립 65주년을 축하했다. 이 시장은 악질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 출소 후 수원 거주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뜻을 법무부에 전달하느라 늦었다. 행사는 사물놀이반과 모듬북반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1부 기념식에서는 그간 지역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해온 13명의 시민들을 표창했다. 2부 수원사랑 큰잔치에서는 수원문화원 문화학교 및 동아리 회원들이 한 해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는 그림자극, 경기민요 등 수준 높은 공연을 펼쳤다. 강당 밖에서는 생활문화센터 작품과 도자기, 전통의상, 민화 작품 등이 전시됐고, 커피반의 커피 나눔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김봉식 원장의 기념사가 기억에 남는다. “수원문화원이 65년간 수원지역 문화를 위해 앞장서 달려왔음에도 아직 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있다. 과거의 문화를 계승하고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문화를 더욱더 승화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미래예술이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예측하고 미래도 찾아갈 수 있는 문화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에 깊이 공감했다. “취임 후에 문화란 어떤 것인지, 수원시민들의 문화 욕구가 얼마나 큰 지 몸소 체험했다”는 말도 했다. 실제로 지난 7월 제22대 신임 수원문화원장으로 취임한 뒤 수원시내 곳곳 크고 작은 문화행사장에서 김 원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일정이 바빠서...”라며 인사만하고 빠져나가는 정치인들이나 ‘장’들과는 달랐다. 그는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가해서가 아니다. 지역문화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취임 후 몇 차례 있었던 술자리에서도 상대방의 말을 신중하게 경청했다. 자신이 대화의 주도권을 잡으려 하지 않았다. 김 원장과는 몇 년 전 제주도에서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고 3박4일 함께 숙식을 했다. 수원시 3.1운동·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으로 활동할 때 함께 중국 상해 등 대한민국임시정부 발자취를 따라가는 답사에 동행하기도 했다. 그때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을 인상 깊게 봤다고 했다. 우스갯소리겠지만 제주도에서 ㅈ시인과 하도 격의 없이 지내다보니 부부인줄 알았다고 했다. 상해에서는 화성연구회 회원들의 끈끈한 관계에 부러움도 느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사실은 나도 김봉식 원장을 만날 때마다 놀라움을 느끼고 있다. 제주도 일정에서는 소탈함과 호방함을 동시에 느꼈고 가끔 갖는 술자리에서는 의욕적이지만 겸허한 모습을 배우고 있다. 나와 수원문화원의 인연은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니다. 수원문화원과 나는 동갑내기다. 수원문화원이 창립된 해에 나도 태어났으니 태생부터 함께 한 셈이다. 수원문화원에 드나든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다. 삐걱거리는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는 2층에는 ‘싸롱’이라고 부르던 공간이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그림, 시화, 우표, 해외 펜팔 등 각종 전시회와 작은 음악회, 강좌가 쉴 새 없이 열렸다. 나도 수성고등학교 문예반원으로 구성된 야생초 동인 시화전에 작품을 내놓았다. 개인 시화전을 열고 있었던 고 박석수 시인도 이곳에서 처음 만났고, 그를 통해 임병호 시인과도 깊은 인연을 맺게 됐다. 수원문화원의 황금기를 열었던 김승제 원장은 일찍 타계해 직접 만날 기회는 없었으나 그의 딸과 함께 ‘문화와 사람을 사랑한 사업가 김승제’란 책을 내는데 조금의 도움을 준 바 있으니 이 또한 인연이라 하겠다. 그 뒤 홍사일·안익승·이수영 원장을 거쳐 심재덕 원장, 이어 김종기·유병헌·염상덕 원장과도 결코 얕지 않은 연을 맺었다. 특히 1987년 심재덕 원장이 취임한 뒤 수원문화원은 시간 날 때마다 들르는 ‘참새 방앗간’이 됐다. 월간 문화소식지 ‘수원사랑’ 창간에 참여했고, 수원여름음악축제(한여름 밤의 음악축제),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 효의 성곽 순례 행사에도 앞장섰다. 수원천 살리기, 화성행궁 복원, 서호 살리기 등에 나름 적극적으로 나섰다. 1999년부터는 몇 년 간 수원문화원 이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수원시사’ ‘수원문화원 50년사’ ‘수원문화원 60년사’ 편찬위원을 역임했고 지금은 수원문화원 부설 수원지역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을 맡고 있다. 참, 최근 출판된 ‘수원, 역사 속의 나무’ 원고도 썼지. 내년에 수원문화원은 또 한 번의 부흥을 위한 도약을 한다. 숙원이었던 수원문화원사가 건립되는 것이다. 권선구 호매실동 1336번지 면적 5123.64㎡에 지하1층·지상3층 규모로 들어선다. 지상 1층에는 전시공간과 카페, 2~3층에는 449석 규모 공연장이 마련된다. 팔달구 보건소 자리에 있던 2층 목조 건물, 주유소 2층, 짜장면집 2층, 수원시가족여성회관 부속 건물, 수원시민회관 등 셋방살이를 전전하던 설움에서 벗어나 이제 65년 만에 드디어 내 집을 갖게 됐다. 염상덕 전 원장의 끊임없는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이제 그 결실을 김봉식 원장에게 건네주고 물러나셨으니 뿌듯하고 홀가분한 마음일 것이다. 김봉식 원장도 만만치 않은 내공을 가진 인물이므로 수원문화원의 앞날을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고 심재덕 원장 때부터 문화원과 연을 이어왔다. 이사·수석부원장 등의 직책을 맡았으며 수원시 3.1운동·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등 오랫 동안 각종 문화 행사와 사업들을 추진해왔다. 전기한 것처럼 수원문화에 대한 애정이 강하고 열정이 뜨겁다. ‘수원문화원 김봉식 시대’가 기대된다. [김우영 광교칼럼] 출처 : 수원일보(http://www.suwonilbo.kr)
2023/04/11, 수원문화원